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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아웃도어 장인이 말하는좋은 등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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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분 전
  • 4분 분량

Musinsa Interview



3대째 아웃도어 장인이 말하는 좋은 등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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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96년 전인 1929년,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시작한 등산화의 문법이, 오늘 서울의 북한산에도 유효할까? 3대째, 무려 96년 동안 등산화를 만들어 온 세계적인 등산화 브랜드 잠발란 (ZAMBERLAN) 은 ‘오래 걷는 신발’을 만든다. 잠발란의 3대 경영자 마르코 잠발란 (Marco Zamberlan) 에게 한국의 산과 도시를 오가는 등산 문화 속에서, 헤리티지를 어떻게 신어야 오래, 그리고 멋있게 걸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돌로미티에서 시작된 96년 헤리티지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명품 등산화 브랜드, 잠발란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명품 등산화 브랜드, 잠발란

잠발란은 올해로 96년째라는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긴 세월 동안 헤리티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나 노하우는 무엇인가?


마르코 잠발란일단 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 명품 등산화 브랜드라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부터 제작 공정, 퀄리티 체크까지 직접 하나하나 참여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타협하지 않는 품질과 장인 정신, 그리고 산에 대한 열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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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발란 등산화 한 켤레가 만들어지기까지 수십 가지 공정을 필요로 한다
잠발란 등산화 한 켤레가 만들어지기까지 수십 가지 공정을 필요로 한다

반대로 시대가 달라지면서 과감히 변화시킨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마르코 잠발란그동안 무언가를 크게 바꾸거나 한 적은 없다. 한국 시장을 반영해 경량화 제품군을 선보이는 등 선택의 폭을 넓힌 정도는 있겠지만, 100년 동안 지켜온 가치 중 버린 것은 없었다.


100년에 가까운 시간을 이어간다는 건 분명 무게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를 이어가는 일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책임감은 무엇인가?


마르코 잠발란새로운 세대에게 잠발란의 철학, 즉 산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더 잘 전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 그렇기에 제품을 생산하는 임직원들에게도 잠발란의 철학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브랜드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마르코 잠발란 CEO
브랜드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마르코 잠발란 CEO

타사에서는 보기 힘든 잠발란만의 아이덴티티나 강점은 무엇이며, 실제로 신을 때 어떤 부분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다고 보는가?


마르코 잠발란신발 한 켤레 한 켤레마다 100년의 노하우와 전통이 스며들어 있다. 신어 보면 그 섬세한 만듦새가 발에 온전히 느껴질 것이다.


하이킹 스타일을 패션으로 소화하는 고프코어 스타일이 최근 몇 년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르코 잠발란도시에서 아웃도어 스타일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그만큼 아웃도어 문화가 일상에도 친숙하게 스며든 것 같아서 재미있다.


대한민국 대표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에 입점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마르코 잠발란무신사가 한국에서 가장 큰 패션 &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잠발란 역시 편안하게 신기 좋은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는데, 등산을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반응하기 위한 훌륭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서울과 돌로미티 사이

잠발란 96년 역사는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탄생했다
잠발란 96년 역사는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탄생했다

등산화 브랜드 CEO로서, 등산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마르코 잠발란물론이다. 애초에 집이 산 밑에 있고, 지금도 매주 꾸준히 산에 간다. (웃음)


지금까지 걸어온 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산이나 코스가 있다면 어디인가?


마르코 잠발란잠발란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돌로미티 (The Dolomite) 를 가장 좋아하고, 결국 기억에 남는다. 미국이나 네팔 등 여러 나라의 산을 가봤지만, 가장 가깝고 친근한 돌로미티에 애착이 간다. 잠발란 이탈리아 본사에서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


한국에서 등산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어디였고, 어떤 인상이 들었는가?


마르코 잠발란어제만 해도 북한산에 다녀왔는데,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전체적으로 한국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자체에 산이 녹아 있는 느낌이었다. 주말에 가볍게 잠시 올라갔다 오기도 하고.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 또한 등산을 많이 즐긴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하산 후 마신 막걸리도 맛있었다. (웃음)


한국에서의 등산 경험을 이야기하는 마르코 잠발란 CEO
한국에서의 등산 경험을 이야기하는 마르코 잠발란 CEO

돌로미티를 비롯한 유럽의 산과 비교했을 때, 한국 산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


마르코 잠발란백운석 (dolomite) 으로 구성된 돌로미티와 달리 한국 산은 대부분 화강암 (granite) 으로 이루어져 있어 약간 더 미끄럽다. 또한 길의 리듬이 더 일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 등산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해외의 산이 있다면?


마르코 잠발란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몽블랑 (Monte Bianco). 이탈리아를 포함해 서유럽에서 가장 높고 풍경이 근사하다. 근처의 체르비니아 (Cervinia) 또한 훌륭하다.



정상을 위한 처음의 한 켤레

다양한 라인업의 잠발란 등산화
다양한 라인업의 잠발란 등산화

등산화를 갖춰 신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르코 잠발란북한산을 오르며 러닝 슈즈나 피트니스 슈즈를 신고 등산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았는데, 가급적 등산화를 신기를 권한다. 등산화가 아닌 신발은 잘 미끄러지는 데다가 발목을 잘 보호하지 못할 뿐더러, 눈이나 비가 오면 쉽게 젖거나 손상될 수 있어 여러모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등산 입문자가 첫 등산화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마르코 잠발란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디자인이나 유행만 보고 선택을 하는데, 등산화는 발이 편해야 한다. 그래서 일단 신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등산용 양말을 착용하고 신발끈을 느슨하게 한 채로 신어 보는 것이 좋다. 발가락을 앞으로 붙였을 때, 뒤꿈치로 손가락이 두 개 정도 들어가면 적당하다.


잠발란은 로우컷 제품부터 미드컷, 하이컷까지 무척 다양한 등산화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 것이 좋을까?


마르코 잠발란로우컷 슈즈는 경사가 완만하거나 오르내리기에 어렵지 않은 가벼운 하이킹 코스에 적합하다. 경사가 가파른 산은 발목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발목이 높은 미드컷이나 하이컷이 안전하다.




다양한 라인업의 잠발란 등산화
다양한 라인업의 잠발란 등산화

등산화를 오래 신기 위한 효과적인 관리 팁이 있을까?


마르코 잠발란등산 후에는 안창을 꺼내서 찬물로 씻는 게 좋다. 신발도 끈까지 제거해서 닦는 편이 좋다. 끈이나 아일릿 사이로 작은 돌 같은 게 낄 수도 있는데, 제때 털어내야 대미지를 줄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세척 & 세탁 후 히터나 온풍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건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죽 제품의 경우 잠발란에서 선보이는 케어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한국의 주요 산에 가장 적합한 등산화는 어떤 구조나 타입의 등산화일까?


마르코 잠발란미드컷 제품인 울트라라이트 제품을 추천한다. 한국 산의 경우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미끄러운 편이라 아웃솔의 접지력이 특히 더 중요하다. 메가그립 아웃솔 덕에 탁월한 접지력은 물론 발목 부분의 쿠션과 미드솔의 러버 EVA 솔 덕분에 충격 흡수 또한 무척 뛰어나다. 덕분에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울트라라이트 제품을 소개하는 마르코 잠발란 CEO
울트라라이트 제품을 소개하는 마르코 잠발란 CEO

고급 등산화에서 비브람 (VIBRAM) 솔과 고어텍스 (GORE-TEX) 소재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르코 잠발란고어텍스는 다른 소재들보다 훨씬 뛰어난 방수성과 경량성을 자랑하는 만큼, 방수에 있어서는 필수불가결한 소재다. 비브람의 경우 최초로 고무 아웃솔을 제작한 회사인데, 여기에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잠발란을 최초로 만든 우리 할아버지와 함께 개발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브람 고무 아웃솔의 우수한 성능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잠발란이 내디딜 다음 발걸음

이탈리아 명품 등산화 브랜드 잠발란
이탈리아 명품 등산화 브랜드 잠발란

96년 전과 지금의 등산 문화는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 등산 문화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는가?


마르코 잠발란COVID-19 팬데믹 탓에 많은 이들이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면서, 아웃도어와 산 자체가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등산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소수의 취향이 아닌, 더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취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잠발란이 새롭게 강화하고자 하는 가치나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


마르코 잠발란기능성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경량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도 더 폭넓게 개발하고 선보이고자 한다. 96년 헤리티지에 대한 신뢰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늘 정진하겠다.


잠발란 CEO, 마르코 잠발란
잠발란 CEO, 마르코 잠발란

마지막으로 잠발란이 아웃도어 문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르코 잠발란열정. 열정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여정에 잠발란이 동반자가 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96년의 시간을 건너온 한 켤레의 등산화는 결국 ‘오래 걷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였다. 돌로미티의 산길에서 서울의 북한산까지 이어지는 잠발란의 여정은 산을 대하는 마음과 정직한 제작 방식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의 산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잠발란이 또 하나의 동반자가 되길 기대해 본다.




에디터 : 박찬호 | 포토그래퍼 : 박승기 | 디자이너 : 고승연 | 인터뷰이 : 마르코 잠발란 | 자료 및 사진 제공 : 잠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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